"부모님께서 자취방에 CCTV를 설치하신대요."

2021. 9. 24. 00:13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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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일상이 생중계되고 있다면?!"

 

이용자의 안전과 범죄예방을 위한 CCTV설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관이나 사설업체 뿐 아니라 개인들의 CCTV설치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CCTV 영상 정보에 대한 해킹이나 유출방지 등 사생활 보고에 대한 대책 마련은 아직 속도가 빠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CCTV해킹 사례는 무수히 많다. 가정집이나 매장에 설치된 IP카메라를 해킹해서 온라인에 공유했다가 적발된 사례도 있고, 카메라 내장 스피커가 갑자기 켜지면서 중국말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는 섬뜩한 사례도 있다.

 

대표적 사례로 한 웹캠 해킹사이트에 전세계의 CCTV 카메라 영상이 실시간 중계되어 충격을 주기도 했고, 최근 태국의 교도소 내부 CCTV 영상이 유튜브에 유출되며 꾸준히 이슈가 되고 있다.

 

 

웹캠 해킹 사이트 인세캠에서 실시간으로 공개되던 어린이집 영상.

 

유튜브에 올라온 태국 한 교도소 보안카메라 해킹 영상

 

지난 10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모님이 방에 CCTV를 달려고 한다는 충격적인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해로 갓 스무살이 된 A씨는 대학생 로망 중 하나인 자취방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아버지가 CCTV를 설치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A씨는 "아버지께서 엄청 무서우신 분이라 싫은 티를 내고 싶어도 제대로 싫다고 말을 못 했다."고 하소연했다.

 

 

본문과 관계없는 사진.

A씨의 자취방은 직사각형 형태로 현관문을 열면 집안이 다 보이는 구조다. 때문에 CCTV를 설치하면 사각지대 없이 집안 구석구석을 다 볼 수 있다고 한다.

 

아버지가 구매했다는 CCTV는 샤오미제품으로 서로 소리가 공유되고 360도 회전도 가능한 기기.

 

 

A씨는 "보안에 좋다고 적혀있지만 솔직히 해킹 관련해서도 걱정되고 가족들이라도 내 사생활을 보는게 너무 싫다."고 고백했다.

 

또 "매일 영상통화도 하고 자기 전에도 일어나서도 연락 꼭 한다. 심지어 부모님댁이랑 자취방이랑 차타고 한시간도 안 걸린다. 근데도 왜 설치하고 싶으신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취 방에 CCTV를 설치하면 옷을 갈아입는 것도 화장실에서 해야하고 감시당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등 불편한게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해킹에 대한 두려움도 문제다. A씨는 그런 걱정들을 아버지에게 솔직하게 이야기 해봤지만 씨알도 안 먹히는 상태. 아버지는 보안 괜찮은 것들이 많이 나온다며 신경쓰지 말라고 말했다.

 

 

A씨는 "리얼리티 예능 찍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냐. 너무 속상한데 싫다고 말하면 분명 엄청 혼내실거라 말도 못하고 있다. 선을 끊어버리거나 고의로 고장을 낸다면 분명 찾아오셔서 엄청 혼내시고 욕하실 분이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내가 애완동물이 된 것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은데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너무 끔찍하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본문과 관계없는 사진.

 

해당 사연에 네티즌들은 "현관 앞 cctv 정상. 방안 cctv 비정상. 딸이 진짜 동물도 아니고 걱정되는 거라면 현관 앞에 다른 사람이나 위협이 있는지 예방 목적으로 다는게 아니라 홈cctv로 딸의 일거수 일투족을 본다면 그건 자식을 물건 취급하는 거죠. 달면 뭐하나요? 코드 뽑으면 그만인것을."

 

"와 아무리 가족이라도 지켜야 될 선이 있는건데 사생활을 365일 24시간 노출시키는게 말이 되나. 아빠가 좀 심하시네요."

 


 

 

"와 생각만해도 끔찍... 설치 안하기로 얘기 잘 된다해도 나 없을 때 몰래와서 설치할까 더 무섭."등의 반응을 보였다.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서 설치한다는 명목이지만, 감시의 수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안전을 이유로 사생활 침해를 정당화 할 수는 없다는 걸 알아야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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