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어린애인가요?

2021. 9. 28. 03:32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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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 남편이 아니라 웬 아이를 입양해온 것 같다는 사연이 올라와 화제다.

글쓴이는 "시어머니가 맨날 전화로 남편 챙기라고 하는거 들어보면 한 남자랑 결혼해서 별개의 가정을 꾸린게 아니라 어머니한테서 이 남자를 입양해 온 모양이다."며 "결혼 초에는 잘 챙기고 한번 더 확인한다고 했는데 계속 되니까 진짜 미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직접 물어보라고 하면 장가간 아들 밥 먹었는지 확인하는 엄마가 어딨냐며, 남편이니 내가 잘 챙겨야 한다고 하신다."며 "독감주사도 본인이 필요하면 맞을텐데 나한테 병원에 데려가서 맞추라고 하고, 주말에 쉬겠다는 남편을 잘 구슬려서 데려오라는데 진짜 애도 아니고 그걸 왜 나한테 하라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이어 남편이 잘먹었는지, 입었는지, 건강한지, 했는지, 샀는지 다 확인하라는 시어머니 때문에 미치겠다고 그냥 무시하고 싶은데 도대체 뭘 어떻게 더 해야하냐고 물었다.

 

아래는 해당글의 전문이다.

 

저희 시어머니 맨날 전화로 남편 챙기라고 하는거 들어보면 전 분명 한 남자랑 결혼해서 별개의 가정을 꾸린게 아니라 어머니한테서 이 남자를 입양해 온 모양입니다.

결혼 1년 정도 됐을 때는 네 어머니 챙길게요~ 네 어머니 제가 한번 더 확인할게요~ 네 어머니 제가 신랑한테 단단히 말해둘게요~ 했습니다.

 

근데 같이 가정 꾸리는 입장에서 둘다 맞벌이에, 벌이도 고만고만인데 그 사람은 일하는데만 집중하면 되고 나 혼자 내 일에, 집안 대소사에, 가계 관리에.. 너무 억울하고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신랑과는 긴 대화와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서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가정에서 각자의 몫과 역할을 해내며 한 사람에게 책임이 과중되지 않도록 어느정도 체계를 잡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전히 시어머닙니다. 그래서 저도 이제 예전과 똑같이 대하진 않죠.

주로 이겁니다. "알아서 하겠죠. 신랑이 제 애도 아니구요.^^" 신랑 아침 먹었니? 제가 더 빨리 출근해서 모르겠네요.챙겨 먹었겠죠.

그래도 네가 한 번 더 물어봐라~ 어머님이 신랑한테 그러면 전화 한번 해보세요.

장가간 아들 밥 먹었는지 전화해서 확인하는 엄마가 어딨어~ 지금 저한테 아들 밥 먹었는지 확인하시는거 아니세요?ㅎㅎ

 

아니 그건~ 이제 네 남편이니까 네가 챙겨야 한다~ 그런거지. 어머니. 오빠가 제 애도 아니고..^^ 배고프면 알아서 챙겨 먹었겠죠. 늦었음 못 먹었을 거구요.

그래도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야... 어머니. 오빠 애 아니에요~ 그정도는 스스로 할수 있는 어른이에요. 어머니가 잘 키우셨잖아요.

 

독감 주사 맞았니? 누구요? 저요? 전 회사에서 맞았죠. 신랑은? 신랑네 회사는 그런거 없는 거 같던데요.

그러면 병원가서 맞아야지~ 네가 데리고 가서 예방접종 좀 시키렴.

오빠한테 어머니가 예방접종 맞으라고 하셨다고 얘기할게요.

아니~ 내가 맞으라고 했다고 하면 걔가 내 말 듣니? 네가 가서 맞고 오라고 꼭 시켜~

오빠가 제 애도 아니고... 제가 뭘 시켜요.

 

그래도 예방 접종 하면 좀 안심이 되잖아. 귀찮다고 안할테니 니가 끌고 가서 맞춰~

저도 바빠요. 신랑한테는 시간내서 맞고 오라고 얘기할게요.

너는 참.. 걔가 그냥 그런건 한귀로 듣고 흘린다니까?

오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맞겠죠;; 어린애 아니잖아요 오빠도.

 

이번 토요일에 잠깐 올 수 있니? 신랑 오전에 출근하고 오후에는 결혼식 있대요.

그럼 일요일은? 물어보니까 그날은 좀 쉬고 싶대요. 요즘 회사가 일이 많아서 계속 야근이었거든요.

그럼 네가 잘 구슬려서 좀 데리고 와~

네? 아니... 오빠가 피곤하다고.. 쉬고 싶다고 했는데 데려오라구요?

그래~ 계절도 바뀌고 해서 아들 주려고 엄마가 옷 좀 사놨거든? 가지러 와. (옷 사진 보내심... 연두색 후드티... 골덴바지... 신랑 스타일 전혀 아니고 가져다 놔도 손도 안 댐)

 

어머니...^^;; 옷은 감사한데... 오빠한테 직접 말씀해 보세요~ 쉬고싶단 사람 끌고가기는 좀..

걔는 날씨 바뀌는것도 잘 몰라서~ 추워져도 내복도 안입고 두꺼운 옷도 귀찮다고 안꺼내입어.

어머니; 저희 이미 여름가을 옷 다 집어넣고 겨울옷 정리 다 했어요. 따뜻하게 잘 입어요 오빠.

그래도 입고 다니는 거 보면 영 시원찮다니까? 네가 아침에 어쩌고 나거나 한번 더 봐.

어머니... 오빠가 애도 아니고... 날씨 맞춰 옷은 챙겨 입어요. ...

 

매번 이런식입니다.. 애도 아니고.. 애도 아니고.. 진짜 애도 아니고;;

나한테 연락하지 말고 신랑한테 하라고 해도 신랑은 어 그럴게. 어 알았어.

대답은 잘 하는데 정작 당신이 직접 확인을 못해서 그런지 계속 저한테 먹었는지, 입었는지, 건강한지, 했는지, 샀는지 다 확인하래요;;

 

진짜 미치겠어요... 오는 전화 아예 안받으니 톡으로도 구구절절..

톡 캡쳐해서 신랑한테 보내면 그냥 냅둬, 우리 엄마 원래 저래... 당신이 며느리 입장 돼바라..

나도 그냥 무시하고 싶거든.. 진짜 뭘 더 어떻게 해야 할까요..ㅠ

 

해당글에 "아... 피곤하다... 언젠가 공현주가 비디오스타 나와서 결혼한게 아니라 보모같다고... 아침에 남편 출근시켜주고 시어머니 전화와서 오늘은 시금치나물 먹였고 어쩌고 보고한다고.... 아~ 이건 남자가 문제인건가 그 남자를 그렇게 키운 시어머니가 문제인건가... 결혼하기시르다...",

"번호지정 착신전환 신청 할 수 있다면 시모번호는 남편한테로 지정하세요. 시모 문자 오면 오는 족족 캡쳐해서 보내시고요.",

 

"어머님!! 저한테 아들 입양 보내셨어요? 어머님 아들 성인이에요. 아들 궁금하심 직접 전화하시고 저한테 묻지 마세요. 그렇게 아들 소식 물으면서 제 안부는 예의 상이라도 묻지도 않으시고..그럴거면 뭐하러 결혼시키셨어요? 그냥 평생 끼고 사시지. 앞으로 이런 내용이면 어머님 전화 받지 않겠습니다. 저도 일하느라 바빠요. 제 근무시간에 전화하지 말아주세요. 이러고 그냥 시모 번호 차단해둬요."등의 댓글이 베스트댓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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