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하니 돌변한 시부모님.

2021. 9. 28. 20:50카테고리 없음

반응형

"좋은 시부모님을 만나 복 받았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몸이 안좋아 1년 휴직 후 돌변한 시부모님."

 

 

글쓴이는 "친정이 넉넉한 편이다. 자녀세명에게 각각 강남 24평 아파트 해주셨고, 따로 노후 챙기지 않아도 된다."며 "오히려 여행갈 때 부모님이 비용 다 지불해주시고, 철마다 아울렛 가서 명품 옷 한 벌씩 해주실 정도로 여유로우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시댁에도 철마다 고기며 과일이며 때맞춰 보내 시댁에서 부담스러워 할 정도였다고.

 

 

그런데 건강악화로 1년의 병가를 내고 휴직을 신청한 뒤로 시어머니의 행동이 눈에 띄게 달라진 것.

 

글쓴이는 "어제 친정에서 시댁에 생물을 보내셨다. 빨리 가져다 드리라 해 남편이 혼자 시댁에 다녀왔다."며 "이석증 판정으로 아침부터 어지럼증이 심해 집에서 누워있었는데 시어머님이 전화하셔서는 애비는 내일 또 출근해야하는데 내가 가지고 오지 그랬냐, 딸리 집에만 있으니 사돈이 더 신경이 쓰이셨나 유난히 더 싱싱한 걸 보내셨다고 하시더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어쩜 한마디 한마디를 그렇게 못되게 하시는지.. 며느리 데리고 사는 아들 그리 불쌍하면 지금이라도 데리고 가시라고, 저도 저희 부모님에게는 세상 귀한 딸입니다 하고 끊었다."고 밝혔다.

 

이후 남편에게 모든 상황을 설명하고 이제부터 시댁이란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고.

 

그는 "남편은 여태컷 본인 부모님과 아무 문제없이 잘 지내는 줄 알았다가 충격을 받은 모양."이라며 "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네티즌들은 "일단은 시모가 했던 말 가감없이 친정에 말씀드리세요. 아셔야 하는 일입니다. 저도 나이든 사람인데 시모 참 천박합니다. 친정이 잘못되서 뭐라도 나올게 없으면......끔찍하네요. 남편은 남편이 알아서 하라 하시고 쓰니는 손 뗀다고 하세요. 그 만큼 받고 사니 자기 아들이 엄청 잘난 줄 아시나보군요. 아픈 사람에게 하는 말이 진짜 너무 천박해요. 알아서 더 좋은거 보낸거 같다고? 하......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은 낯 바꾸는 한순간 입니다. 절대 마음 놓지 마세요.",

 

"병가에도 이런데 육아휴가나 미래 아이들 때문에 전업이라도 하게 되면 어마어마해지겠네요. 아마 시모가 이 참에 며느리 한번 밟아두기로 결심하셨나봅니다. 남편 대응 잘 봐두세요. 처가나 아내에게 받는건 받는거고 내 부모는 시댁이고 넌 며느리니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면 곱게 싸서 던져주는 수 밖에요.",

 

"친정에도 얘기해서 앞으로 시가 안챙겨도 된다하세요. 시모한테는 앞으로 시가에 갈일 없다하시고요. 남편한테 나중에라도 본가에 가자 할거면 지금 정리하자하세요. 난 갈일 없으니 그리 알라하시고요."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하 원문]

 

전 정말 여태껏 난 복 받았다 우리 시부모님 같은 분들 만난것도 내 복이다 이러고 살았는데, 진짜 제가 착각을 단단히 하고 있었네요.

저희 친정 뭐 재벌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자녀 세명에게 각각 강남에 24평형 아파트 해주셨고, 따로 노후 챙기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여행 갈 때 부모님께서 비용 다 지불해주시고 철마다 아울렛 가서 딸 사위 며느리 명품 옷 한 벌씩 해주시고 사소한 생필품까지 챙겨 사 주실 정도로 자식들에게 금전적으로 배풀고도 남을 만큼 여유있게 사십니다.

 

여태껏 저희 시댁에도 철철이 고기며 과일이며 때에 맞춰 보내셔서 시댁에서 부담스러워 하실 정도였어요.

저는 뭐 좀 더 여유있는 사람이 나누고 살면 서로 좋은거지 이런 마음 이었고요.

 

그런데 제가 최근들어 건강이 많이 안 좋아 지면서 남편과 오랜 상의 끝에 1년간 병가를 내고 집에서 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 얘길 듣자마자 저희 시어머니.. 한 걱정이 늘어지셨네요.

 

애비 혼자 벌어 네 소비 감당이 가능 하겠냐부터 지금 너희 살고있는 그 집 전세주고 합가해서 같이 살자까지..

그동안 내게 잘해주시고 말 한마디도 살갑게 해주시던건 결국 내가 돈 잘 벌고 있는 집 자식이라 그런거였나 싶은게 기분이 좀 그렇더라고요.

 

 

그러다 결정적으로 진짜 시부모는 시부모구나 라고 느끼게 된 계기가 저희 친정에서 시댁에 생물을 보내시느라 가급적 빨리 가져다 드리라 하여 남편이 어제 혼자 시댁에 다녀 왔습니다.

저는 이석증 판정받고 아침부터 어지럼증이 심해 집에서 계속 누워 있었고요.

 

그런데 시어머님께서 전화를 하시더니 애비는 내일 또 출근해야 하는데 집에 있는 네가 가지고 오지 그랬냐부터, 딸이 집에만 있으니 사돈께서 신경이 쓰이셨나 유난히 더 싱싱한 좋은 걸 보내셨다 까지..

 

아 진짜 내가 알던 시어머니가 맞으신가 싶은게 어쩜 말씀 한마디 한마디를 그렇게 못되게 하시는지.

가만 듣고 있다 헛웃음이 나와 일 안하는 며느리 데리고 사는 아들 그리 불쌍하시면 지금이라도 데리고 가시라고, 저도 저희 부모님에게는 세상 귀한 딸입니다 하고 끊었습니다.

 

그러고서 걱정이 되셨는지 남편에게 새아기가 오해를 한 것 같다며 구구절절 카톡을 보내셨더라고요.

남편에게 가감없이 있었던 일 그대로 전하고 너 하고픈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너는 네 부모이니 미우나 고우나 보고 살아야하지 않겠냐 그러나 나는 아니다.

누구에게도 이런 이유없는 모욕을 받고는 살 수가 없다. 이순간부터 나는 시댁이란 없는 사람이다.

너도 내 부모님 안 뵙고 살아도 난 상관없다 라고요.

 

 

남편이 저희 친정 부모님을 굉장히 좋아해요. 크면서 자기 부모님에게 듣지 못했던 삶의 조언이나 격려를 많이 받아 본인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요.

그래서 자신은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똑같이 할거라고 하네요.

 

다만, 여태껏 본인의 부모님과 아무 문제없이 잘 지내는 줄 알았다가 제가 좀 세게 얘길 하니 적잖이 충격을 받은 모양입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자신에게도 생각을 좀 할 시간을 달라고 하는데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모두의 평화를 위해 이쯤에서 적당히 넘어가는게 현명한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당신의 생각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반응형